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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의 미래는 스포츠화에 달려 있어"
[어깨동무]

입력 2024-01-29 10:00:57 수정 2024.02.01 16:00:19 정예지 기자

박정용 삼대파크골프 이사
2015년 클럽 유통으로 시작해 국내 첫 타격 연습장 오픈
전국 각지, 초등생에서 80대까지 찾는 아카데미로 성장
“일본처럼 시들지 않고 전 세대 즐기는 스포츠 안착 노력할 것”

“파크골프가 단순한 놀이로 유행하다가 사그라질 것 같지는 않아요. 하나의 ‘스포츠’로 자리 잡을 만 한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봅니다.”

부산의 파크골프 아카데미 ‘삼대파크골프’의 키워드는 ‘스포츠는 연습 없이 잘 칠 수 없다’다. 단지 어르신들의 시간 보내기용 놀이가 아닌 기술을 겨루는 스포츠로 파크골프를 대하겠다는 생각이 배경에 깔려 있는 셈이다.

사람들이 파크골프를 대하는 인식은 실제 점차 바뀌고 있다. 최근 대한체육회장기 전국파크골프대회, 전국 부부 파크골프대회, 전국 파크골프 왕중왕전 등 전국 규모의 대회가 잇달아 열리는 게 이를 방증한다. 경기력 향상을 바라는 이들을 위한 영상, 책 등 관련 콘텐츠도 쉽게 만나볼 수 있고 파크골퍼 스타로 이름을 날리는 이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아직 ‘파크골프는 놀이’라는 인식이 적지 않다. 굳이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고도 쉽게 칠 수 있는 ‘놀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선에 맞서 파크골프의 스포츠화를 위해 앞장서는 이들이 있다. 라이프점프는 지난 22일 “파크골프의 미래는 스포츠화에 달려 있다”고 말하는 박정용(30) 삼대파크골프 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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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박정용 삼대파크골프 이사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파크골프 이론을 교육하고 있다. / 사진 = 박정용 제공

박 이사의 파크골프 입문은 2015년으로 거슬러 간다. 취업보다 창업에 관심이 많던 그는 20대 초반부터 액세서리, 반려동물용 수제 간식, 디자인 에이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업을 경험하며 사업 감각을 익혔다. 그러던 그의 눈에 파크골프가 들어왔다.

“가끔씩 파크골프 관련 기사가 뜨던 때였죠. 고령화가 심화될수록 파크골프가 더욱 주목 받을 것 같았어요.”

파크골프 클럽 제작 업체는 현재 국내에만 40여 곳이 넘는다. 하지만 10년 전만 해도 빅토리, 아오스, 브라마 등 3, 4곳에 불과했다. 당연히 클럽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박 이사는 일본 경매 사이트에서 중고 파크골프 클럽을 구해 국내 시장에 유통하기 시작했다. 성과는 생각보다 컸다. “예상보다 수요가 많더라고요. 시장의 성장을 직감했지요.”

박 이사는 2019년 지인들과 합심해 국내 최초 실내 파크골프 타격 연습장이자 아카데미인 삼대파크골프를 창업했다. 오랜 지인인 김제규씨가 대표를 맡았다. 그해 대한파크골프협회의 파크골프지도사 자격증도 단번에 따냈다.

창업 6년차, 삼대파크골프는 이제 전국에서 몰려드는 명소가 됐다. 서울은 물론이고 강원, 제주에서도 파크골프를 ‘제대로’ 배워보려고 이곳을 찾는다. 연령대도 초등학생부터 87세 어르신까지 다양하다.

박 이사에게는 달성하고픈 목표가 있다. 파크골프를 ‘스포츠’로 성공시키는 것이다. 놀이가 스포츠로 성장하려면 기술의 발달, 평균 경기력 상승, 스포츠 스타의 탄생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지금 국내 파크골프를 둘러싼 흐름은 이러한 요건들을 하나둘씩 갖춰나가고 있다는 게 박 이사의 생각이다. “파크골프가 규격화되고, 심판이 강화되고, 대회도 많이 열리고 있어요. ‘아마추어리즘’이 강화되는 흐름이 더 견고해지면 ‘프로’가 생겨나요. 파크골프를 생업으로 삼는 선수도 등장하는 것이죠.”

등산은 10부터 80대 고령까지 전 세대를 아우른다. 자전거나 배드민턴도 연령에 상관 없이 즐기는 이들이 많다. 생활 스포츠로 자리 잡은 만큼 마니아 층이 많아 대가 끊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반면 파크골프를 향유하는 주 계층은 어르신이 대다수다. 일부는 ‘장벽’ 때문에 파크골프를 즐기기가 어렵다고들 한다. 구장이 있는 지역민을 제외한 외부인의 입장을 제한한다든지, 입장료를 차별화하는 등의 사례를 주위에서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정 동호회원들이 텃세를 부리는 바람에 마음 고생이 컸다’는 후기도 종종 눈에 띈다.

박 이사는 이러한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제가 구장에 가면 ‘젊은 사람이 여기는 왜 오느냐’며 핀잔을 듣기 일쑤였어요. 다른 세대를 배척하면 파크골프의 대가 끊겨요. 일부만 즐기다가 사라지는 게임이 돼버릴 수 있어요.”

일본의 경우 파크골프의 발상지임에도 동호회원 수가 크게 줄었다. 박 이사는 “같은 동네 사람들끼리 치는 게임으로 폐쇄적인 느낌이 강하다 보니 시들어버린 것”이라며 “새롭게 배우려는 사람들이나 타 지역 사람, 젊은이 등을 배척하는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열기가 크게 시들어버린 일본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파크골프가 등산이나 자전거처럼 다양한 세대가 어울리며 즐기는 스포츠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는 것이 박 이사의 바람이다. 그는 “제가 은퇴한 뒤에도 파크골프가 계속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게임으로 남아있었으면 좋겠다”며 “다음 세대로 이어져 ‘3대가 즐기는 스포츠’로 확실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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